주언부언

윤달의 지혜

goldenfiber 2006. 8. 24. 13:46

 

오늘이 윤(閏)달 7월의  초하루다

양력과 음력간 차이를 보전하기위해 고안된 것이다.

 

윤달을 두어 태양력과 태음력을 일치시키는 지혜가 우리 조상에는 있었다.

낮의 태양과 밤의 달이 조화를 이루듯

양력과 음력의 조화를 꾀한 것이다

 

옛 선인들은  윤달을 '공달' '덤달'이라고 하였다.

다른 달과는 달리 걸릴 것도 없고 탈도 없는 달이라 해서

평소 주저하던 궂은 일들을 많이 하는 관습이 생겼다

 

조상의 묘를 옮기는 이장에서부터

맘대로 집을 옮기는 이사를 하기도 한다

지상의 모든 잡신이 쉬는 달이다나 어쩐다나...

 

그런데 최근에 와서는 윤달을 상서로운 달로 인식하고

결혼을 꺼리거나 출산까지도 미루는 상황이 되어 버려

결혼 날을 미루거나 제왕절개를 하기도 한다

 

공달이 드는 해는 호황을 이루는 업종이 따로 있다.

단연 장묘업체와 수의만드는 업체가 호황을 이룬다.

 

최근까지 수입산 수의가 판을 치고 있지만

지금은 옛 제조법을 강조하는 소규모 전통 수의업주들로

공달이면 주문생산을 할 정도란다

 

특히,

수의 한벌에 5백만원에서 1천만원을 홋가하는 상황이니

돈 없는 사람들은 돌아가신 부모님의 마지막 가는 길에

수의 한번 제대로 못 입힐 지경이다.

 

윤달의 태생은

양력으로 1태양년은 365.2422인데 반해

음력 1년은 이보다 11일 짧아 19년에 7번을 윤달을 두는 거다.

 

만약 이를 잘 맞춰 놓지 않으면

음력으로 동지달에 올해같은 무더위가 처들어 올지도 모른다

 

또한 지금은 대부분 양력 생일을 쇠고 있지만

과거 음력 생일을 지내던 우리 조상들은 윤달에 태어나면

평균 4~5년만에 한번쯤이나 생일을 찾아 먹게 되어 귀한 생일로 여기곤 했다

 

자료에 의하면

윤달을 두는 방법을 무중치윤법(無中置閏法)이라고 하는데

윤달은 24절기에 맞춘다

 

절기는

입춘과 같이 양력의 상순에 들어가는 12절기와

춘분와 같은 12중기(中氣)로 나눈다

이러면 음력 한달에 원칙적으로 1개의 절기와 1개의 중기가 들게 되는데

윤달은 중기가 없는 달을 그 전달의 윤달로 정하는 것이다

 

올해의 경우

7월에는 절기인 백로(白露)만 들어있고 중기가 없기 때문에 공달이 있게된다.

윤달은 지구와 달이 태양을 도는 공전속도가 가장 더딘 여름에 주로 생긴다.

따라서 올해와 달리 5월의 빈도수가 가장 많다

 

지금와 같이 과학문명이 발달된 시대에 살면서

결혼등을 미루는 등의 윤달을 맞이하는 새 풍속도는

과학적으로 윤달을 만든 조상들의 지혜와 거리가 멀게 보인다

 

오늘날 굳이 윤달의 의미를 찾는다면

이장과 화장, 그리고 부모를 위해 수의를 장만하는 효도와 조상을 섬기는 정신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미뤄 놓았던 평소 이런 저런 꺼림직하던 일을 말끔히 해치우는 시기로 활요하면 좋을 성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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