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2-또 하나의 행복

봄눈(29)

goldenfiber 2010. 9. 16. 07:56

 

 봄눈(春雪)



우수 지나노니

경칩이 달려오고

그 사이로 목화 솜 같은

눈과 비가 오가는 날


세월의 관록만큼 벌써 봄인 것을

이 어찌 부정하려 하는가


목마름에 굶주린 대지

그들의 고통을 앎인지


청사내 은행나무 움

노란 속살 숨기고

연녹으로 피어나

숨죽여 날개 짓 하며

모악산 진달래 부르는 구나


아직 덜 익어서

물로 변하지 못하는 고통

남녁의 바람 돌아오면

함께 돌아 올 것을

우리는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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